목과 등의 강직을 호소하는 초등학교 5학년 남학생이 있습니다.
이 아이의 아버님께서는 물리치료사로 자신이 직접 근 강직을 풀어주기 위해서 노력하셨습니다. 하지만 원하는 만큼 이루어지지 않아서 저에게 데리고 오신 상황입니다.
우선 아이를 눕혀놓고 몸을 만졌을 때, 목과 등에서 심한 긴장감과 저항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긴장감이 단순한 근 경직인지, 아니면 정신적인 스트레스에서 온 것인지 확인해야 했습니다.
개인적인 경험상 이런 증상이 어른들에게 나타나는 경우에는 대부분이 심인성이었지만, 워낙 어린 학생의 경우라 의아함이 생겼습니다. 어린 나이에 무슨 스트레스가 이 정도로 있는 걸까 싶었던 겁니다. 어쨌든 테스트 결과 이 학생의 긴장감 역시 정신적인 스트레스에서 기인하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그 다음 단계로 어떤 스트레스가 그 원인인지를 알아야 했습니다.
그래서 아이를 비롯해, 아이의 아버님과 대화를 나눠보았지만, 특별히 원인이라 의심되는 부분은 없었습니다. 부모님들도 강압적인 분들은 아니셨고, 공부에 대한 압박감이 심각한 편도 아니었습니다. 그렇다고 형제를 비롯한 친구들과의 갈등이 있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질문을 바꿔보았습니다.
나: “아드님이 뱃속에 있을 때에나, 혹 태어날 때에나, 어린 나이에 특별한 사건이 있었나요? 기억에 남을 만한 일 말입니다. 긴장하고 스트레스 받을 만한 일 말이죠.”
아버님: “그다지 특별한 사건은 없었지만, 아이를 낳을 때 워낙 난산이어서 애 엄마가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나: “그렇군요. 난산이면 엄마만 고생하는 게 아니라 아기도 함께 고생을 하죠. 세상에 나오는 순간에 목숨의 위협을 느끼는 위기상황이었으니 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었을 겁니다.”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 아이에게 테스트를 해 보았습니다.
출생 당시의 난산으로 인한 어려움이 지금의 긴장감을 일으키는 원인인지 말입니다.
테스트 결과 양성 반응을 보였고, 먼저 이 주제를 가지고 EFT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나는 엄마 뱃속에서 세상 밖으로 나올 때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이러다가 어떻게 되는 것이 아닐까 싶은 마음에 생명의 위협을 느낍니다.
세상이 너무나 위험하고 안전하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자꾸 불안해 지고 몸이 긴장됩니다...”
5-10분 정도 EFT를 진행한 후에 다시 몸을 만져보았고, 척추와 늑골들은 한결 이완되고 탄력이 느껴졌습니다. 뻣뻣한 대나무 같던 몸이 보다 유연해진 스프링처럼 변했다고나 할까요.
그래서 그 이후부터는 정골요법을 사용한 접근을 진행하였습니다.
모든 과정을 마친 후에 아버님에게 아들의 몸을 만져보시라 권하였습니다.
“어? 목이 부드러워졌네요! 여태까지 제가 그렇게 풀려고 해도 잘 안 풀렸었는데, 신기합니다.”
인체는 이완이 될 준비가 되어있을 때에만 이완이 됩니다.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억지로 이완을 시키려 하면 저항감 때문에 오히려 더 안 좋은 결과를 얻게 될 수도 있었습니다. 말을 물가로 끌고 갈 수는 있어도 억지로 물을 먹일 수는 없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이번 사례를 통해서, 몸을 이완시키기 위해서는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과, 그리고 과거 한 순간의 일회성 사건이라 하더라도 그 이후로 오랜 시간에 걸쳐 몸과 마음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치유사례들*** > 5.사례-영유아·어린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유아/어린이 사례- 마음의 의도와 관절유연성(대퇴골두 괴사 고관절 운동) (0) | 2016.06.29 |
---|---|
영유아/어린이 사례- '자폐증상(autism)'과 두개천골요법(CST) (0) | 2016.03.31 |
영유아/어린이 사례- 배앓이(산통)으로 고생하던 아기 (0) | 2015.12.02 |
영유아/어린이 사례- '야뇨증(bed wetting)'의 원인과 치료 (0) | 2015.11.10 |
영유아/어린이 사례- 원인모를 열로 고생하던 아이(폐렴? or 가와사끼?) (0) | 2015.09.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