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마음 둘 중에서, 어느 것이 통증과 질병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가?
"통증과 질병을 일으키는 근본 원인은 둘 중 어디에 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한가?”
어리석어 보이는 질문일수도 있지만, 몸을 다루는 osteopathy와 마음을 다루는 EFT를 함께 공부하는 저로서는 스스로에게 부단하게 던질 수밖에 없는 질문입니다.
건강하기 위한 요소에는 몸과 마음 이외에도 음식이나 환경 등도 있음은 너무나도 당연합니다. 다만, 저는 몸과 마음만을 다루는 사람이기에 여기서는 이 두 가지만을 가지고서 고민해 보고자 합니다. (여기서의 질병과 통증은 후천적인 것임을, 그리고 사고등의 외상은 제외한 것임을 미리 밝혀둡니다.)
제가 osteopathy와 EFT의 낯설고도 어색한, 그러면서도 서로 우호적인 관계의 만남을 함께해 온 지도 3년이 다 되어 갑니다. 그러니 이제는 나름의 개인적인 생각을 정리해야 할 시기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하지만, 앞으로의 경험이 늘어갈수록 오늘의 이 견해는 얼마든지 바뀔수도 있음을 미리 밝혀두겠습니다.)
그간의 경험을 토대로 말씀드리자면, 심리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육체적인 문제를 만족스럽게 해결하기 어려웠음을 고백합니다. 마치 맛있는 알밤을 먹기 위해서는 뾰족뾰족한 가시의 겉껍질을 제일 먼저 깐 이후에야 속껍질을 깔 수 있었던 것처럼, 심리적인 이슈는 신체적인 이슈를 봉인하고 있는 자물쇠 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저는 [통증혁명]의 저자인 존 사노박사처럼 모든 통증을 100% 심리적인 문제로만 보고 싶지는 않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신체적인 이슈를 다루는 osteopathy를 통해서 좋은 결과를 얻을 때도 많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적은 영유아나 아이들의 경우에는 어른들에 비해서 osteopathy 효과가 더 잘 나타났습니다. 다만, 여러 정신적인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있는 어른들의 경우에는 이러한 심리적인 이슈를 걷어내야만 osteopathy의 효과를 제대로 볼 수 있었습니다.
이를 그래프로 표현해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나이가 어릴수록 질병을 일으키는 원인은 '신체부정렬'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나이가 많아질수록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존 사노박사는 심인성 통증은 사회적 책임감을 많이 느껴야 하는 30세에서 60세 사이에 가장 많이 나타난다고 하였으니, 여기서 제가 말하는 '나이가 많아질수록'이라는 의미는 '사회적 책임감을 많이 느끼는 나이일수록' 이라고 바꿔말해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때문에 아이들의 경우에는 굳이 다른 절차없이 곧바로 osteopathy를 사용하여도 좋은 결과를 얻는 데에 반해, 어른들은 정신적인 스트레스 문제를 해결해 주는 과정을 반드시 먼저 거쳐야만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때로는 osteopathy 없이, EFT만으로도 좋아지는 경우가 무척이나 많았습니다. 그래서 저같은 경우에는 아이들에게는 osteopathy를 사용하는 시간이, 어른들에게는 EFT를 사용하는 시간이 보다 더 많습니다.
과거 유명한 osteopath였던 Dr. Fulford는 다음과 같은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내 에너지는 젊은 사람들한테 더 잘 먹힙니다. 치료에 대한 반응이 더 강하다는 거지요.”
나이는 많아지는데 그를 찾는 환자들은 점점 더 늘어나자, 박사는 환자들의 제한 나이를 더욱 낮췄다. 제한 나이는 25세에서 금세 20세로 내려갔다. 그의 마음 같아서는 어린이들만 치료하고 싶었던 것이다. “왜냐하면 어린이들의 치유 잠재력은 엄청나기 때문입니다. 제약 요인이 아직 신체 구조 안에 자리 잡지 못했다는 것도 이유입니다.” ([Spontaneous Healing(자연치유)]에서 발췌)
이처럼 풀포드 박사도 osteopathy 치료가 어른들에 비해서 아이들에게 훨씬 더 효과적임을 언급하였습니다. 저도 이분의 말씀에 공감합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심리적인 문제가 없을 경우에는 신체 부정렬을 교정하는 것만으로도 얼마든지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지만 반대로 심리적인 문제가 있을 경우에는 그것만으로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습니다. 결국 심리적인 이슈가 육체적인 이슈보다 우선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러한 우선순위를 잘 이해해야만 치유의 길에서 헤매지 않고 좀더 쉬이 건강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때로는 이와는 반대 방향의 개념으로 몸의 이완을 통해서 감정해소가 가능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이를 SER(somatoemotional release:체성감성이완)이라고 합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지금까지 단 한 번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 목 뒷덜미를 이완시켜주는 OA release를 하면서 갑작스럽게 감정이 북받친 분이 계셨죠.
혹자는 SER을 통해서 심리적인 문제도 치유가 가능하다고 말하는가 하면, 또다른 이들은 SER은 순간적인 감정분출 현상일 뿐이지 근본적인 해결은 불가능하다고 회의적으로 바라보기도 합니다. 어쨌든 저로서는 무척 흥미로운 주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대화가 원활하게 되지 않는 장애인이나 어린이, 외국인들에게는 이렇게 접근하는 것이 더 쉬울 테니까요.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언젠가는 이 부분에 대해서 좀더 많은 고민과 공부를 해보고자 합니다. 어쨌든 몸과 마음이 아주아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만은 확실합니다.
오늘 포스팅이 여러분에게 도움이 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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