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고난에는 숨겨진 선물이 있고, 모든 고통에는 숨겨진 의미가 있다.”
치유에 관한 책들을 읽다 보면 어렵지 않게 접하게 되는 내용입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여러분에게 ‘고난’은 무슨 의미이며, ‘고통’은 무슨 의미인가요?
겪어서 좋을 것 하나 없는 불행의 근원일까요?
‘고난’이나 ‘고통’을 떠올려 보라 하면 많은 이들의 표정이 어두워집니다.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생긴 걸까?”
“왜 하필 내가 이런 일을 겪는 걸까?”
많은 이들은 ‘고난’과 ‘고통’에 대해 슬픔, 우울, 불안, 두려움, 분노 등의 감정을 표현합니다.
아마도 이는 불행이라고 받아들여지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요?
저는,
어릴 적 가난해서 햇빛 제대로 들어오지 않고, 곰팡이 냄새만 가득한 반지하 에서 살아봤기에, 햇살이 비치는 지금의 아담한 집과 일터가 매일매일 너무나 감사합니다.
학창시절 이러다 죽는 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원인 모르게 심히 아퍼 본 경험이 있기에, 지금 이렇게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너무나 감사합니다.
누군가는 ‘결핍과 고난이 감사하게 만든다.’고 말합니다.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이번 추석연휴 동안 저는 가족들과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여행 중에 큰 아들의 팔이 부러지고 말았습니다.
신나게 침대에서 뛰놀다가 떨어져서 오른쪽 팔꿈치에 금이 간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부위가 바로 4년 전에 이미 심한 골절과 탈골로 수술을 한 적이 있었던 부위라는 겁니다. 그 후유증으로 팔의 모양이 기형이 되었는데 말이죠.
순간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왜 하필이면 여행 중에 이런 일이 생긴 걸까?’
‘왜 하필이면 다친 부위가 또 다쳤을까?’
‘이 아이 팔은 앞으로 괜찮을까?’
결국 큰 아이는 깁스를 했습니다.
의사에게선 이 팔 때문에 군대에 못 갈 것 같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얼마 안 있어 우리 가족들은 웃을 수 있었습니다.
팔이 다친 큰 아들이 저와 남편에게 이야기합니다.
“엄마 아빠 심려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침대에서 뛰어놀지 말라 했는데, 제가 말을 듣지 않아서 결국 여행을 다 망쳐놓았어요.”
“동생 야단치지 마세요. 제가 잘못한 거예요. 저만 혼내시고 동생은 혼내지 마세요.”
“그래도 다행이예요. 동생이 다치지 않고 제가 다쳐서 말예요. 전 저번에 아파 봐서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예요. 하지만 동생은 그렇지 않잖아요.”
“이번에 이렇게 다치고 깨달은 게 한 가지 있어요. 내가 부모님 말씀 안 들어서 이렇게 됐구나. 앞으로 부모님 말씀은 잘 듣자!”
이런 형아의 말을 들으며 작은 아들은
“엉~~엉~~엉~~. 난 형이 나를 이렇게 사랑하는지 몰랐어. 맨날 나 구박하고 심부름시키고, 약 올려서 형이 날 미워하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까지 내 생각해주는 줄 몰랐어. 내가 놀자고 그래서 이렇게 된 건데. 형한테 미안하고, 너무 고맙고, 걱정되고 그래. 엉~~엉~~엉~~”
우리 아들들이 이렇게 생각이 깊었나 싶어서 가슴이 먹먹해 졌습니다.
큰 애가 이렇게 배려심이 깊은 아이였나......
4년 전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 때도 큰 아들은 자신이 아파봐서인지 주변에 아픈 친구가 있으면 그 친구의 심정을 이해해 줄줄 알고, 도와줄 줄 아는 따뜻한 아이로 변하게 되었습니다.
문득 이런 큰 아들을 보며 ‘고난’과 ‘고통’은 ‘성숙’을 위한 양분이 되는 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더 이상 ‘고난 = 불행’, ‘고통 = 불행’이라고 생각할 필요가 없지 않을까요?
내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고난 = 선물’, ‘고통 = 보석’이 될 수 있을 겁니다.
좀 더 열린 마음으로 나에게 닥친 어려움을 바라본다면 삶이 보다 더 의미 있어지고 가치 있어지리라 생각합니다. 저 스스로도 그리 살아보자 다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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