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사례들***/1.단상(斷想)

[단상] '고난'과 '고통'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힐링터치 2015. 10. 21. 16:46

 

 

 

 

 

모든 고난에는 숨겨진 선물이 있고, 모든 고통에는 숨겨진 의미가 있다.”

 

 

치유에 관한 책들을 읽다 보면 어렵지 않게 접하게 되는 내용입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여러분에게 고난은 무슨 의미이며, ‘고통은 무슨 의미인가요?

겪어서 좋을 것 하나 없는 불행의 근원일까요?

 

 

고난이나 고통을 떠올려 보라 하면 많은 이들의 표정이 어두워집니다.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생긴 걸까?”

왜 하필 내가 이런 일을 겪는 걸까?”

 

 

많은 이들은 고난고통에 대해 슬픔, 우울, 불안, 두려움, 분노 등의 감정을 표현합니다.

아마도 이는 불행이라고 받아들여지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요?

 

 

저는,

어릴 적 가난해서 햇빛 제대로 들어오지 않고, 곰팡이 냄새만 가득한 반지하 에서 살아봤기에, 햇살이 비치는 지금의 아담한 집과 일터가 매일매일 너무나 감사합니다.

 

학창시절 이러다 죽는 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원인 모르게 심히 아퍼 본 경험이 있기에, 지금 이렇게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너무나 감사합니다.

 

 

누군가는 결핍과 고난이 감사하게 만든다.’고 말합니다.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이번 추석연휴 동안 저는 가족들과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여행 중에 큰 아들의 팔이 부러지고 말았습니다.

신나게 침대에서 뛰놀다가 떨어져서 오른쪽 팔꿈치에 금이 간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부위가 바로 4년 전에 이미 심한 골절과 탈골로 수술을 한 적이 있었던 부위라는 겁니다. 그 후유증으로 팔의 모양이 기형이 되었는데 말이죠.

 

 

 

     

 

 

 

순간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왜 하필이면 여행 중에 이런 일이 생긴 걸까?’

왜 하필이면 다친 부위가 또 다쳤을까?’

이 아이 팔은 앞으로 괜찮을까?’

 

 

결국 큰 아이는 깁스를 했습니다.

의사에게선 이 팔 때문에 군대에 못 갈 것 같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얼마 안 있어 우리 가족들은 웃을 수 있었습니다.

 

 

팔이 다친 큰 아들이 저와 남편에게 이야기합니다.

엄마 아빠 심려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침대에서 뛰어놀지 말라 했는데, 제가 말을 듣지 않아서 결국 여행을 다 망쳐놓았어요.”

 

동생 야단치지 마세요. 제가 잘못한 거예요. 저만 혼내시고 동생은 혼내지 마세요.”

 

그래도 다행이예요. 동생이 다치지 않고 제가 다쳐서 말예요. 전 저번에 아파 봐서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예요. 하지만 동생은 그렇지 않잖아요.”

 

이번에 이렇게 다치고 깨달은 게 한 가지 있어요. 내가 부모님 말씀 안 들어서 이렇게 됐구나. 앞으로 부모님 말씀은 잘 듣자!”

 

 

이런 형아의 말을 들으며 작은 아들은

~~~~~~. 난 형이 나를 이렇게 사랑하는지 몰랐어. 맨날 나 구박하고 심부름시키고, 약 올려서 형이 날 미워하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까지 내 생각해주는 줄 몰랐어. 내가 놀자고 그래서 이렇게 된 건데. 형한테 미안하고, 너무 고맙고, 걱정되고 그래. ~~~~~~”

 

 

우리 아들들이 이렇게 생각이 깊었나 싶어서 가슴이 먹먹해 졌습니다.

큰 애가 이렇게 배려심이 깊은 아이였나......

 

 

4년 전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 때도 큰 아들은 자신이 아파봐서인지 주변에 아픈 친구가 있으면 그 친구의 심정을 이해해 줄줄 알고, 도와줄 줄 아는 따뜻한 아이로 변하게 되었습니다.

 

 

문득 이런 큰 아들을 보며 고난고통성숙을 위한 양분이 되는 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더 이상 고난 = 불행’, ‘고통 = 불행이라고 생각할 필요가 없지 않을까요?

내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고난 = 선물’, ‘고통 = 보석이 될 수 있을 겁니다.

 

 

좀 더 열린 마음으로 나에게 닥친 어려움을 바라본다면 삶이 보다 더 의미 있어지고 가치 있어지리라 생각합니다. 저 스스로도 그리 살아보자 다짐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