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슬럼프는 찾아옵니다.
저에게는 이번 2월이 혹독한 슬럼프 기간이었습니다. 참으로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너무나도 힘들어서 일도 손에 잡히질 않고, 책들도 블로그도 쳐다보기조차 싫었습니다.
나는 승리하는 삶을 자주 경험하기는 하지만 매일매일은 아닙니다.
Andrew Taylor Still 박사님처럼 전쟁에서 언제나 항상 승리했다고 말하기엔
아직은 나 자신이 부족한 게 많습니다.
나 자신이 불완전한 것도, 아직도 많은 부분에서 무지하다는 것도 알지만,
막상 패배를 겪을 때마다 너무나 고통스럽습니다.
아무리 노력을 해도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다는 것은 정말 괴로운 일입니다.
이런 상황을 받아들이기 힘듭니다. 스스로가 한심하게 느껴져서 미워지기도 합니다.
게다가 몸뿐만이 아니라 EFT로 마음까지 공부하게 되면서
내가 하는 일들이 갑자기 버겁게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사람의 마음이라는게 알아가면 알아갈 수록 그렇게 단순한게 아니라는 걸 절실히 깨닫습니다.
‘내가 과연 그렇게나 광범위하고 깊은 마음이라는 분야를 다룰 수 있는 걸까?’,
‘내가 내 마음을 바꾸는 것도 쉽지 않은데 타인의 마음을 바꿀 수 있는 걸까?’,
‘내가 과연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꼬리를 물었습니다.
사람의 마음을 다루다 보니 '인간의 존재의 이유'에까지 접근하게 됩니다.
'불확실한 삶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까지 다루어야 합니다.
‘나는 왜 태어났는가?’,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가?’,
‘나의 미래는 어떠한가?’,
‘죽음이란 무엇인가?’.....
가치관의 충돌이 일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삶의 의문 앞에서 누군가는 온 우주의 중심이 나라는 뉴에이지 사상을 주장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삶과 죽음이 반복된다는 윤회를 주장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삶은 한낮의 꿈과 같다는 노장사상을 주장하기도 합니다.
온 우주는 창조주의 계획 속에서 목적과 뜻을 가지고 태어났고,
인간은 이러한 창조주 하나님을 만났을 때에만 삶의 목적과 방향을 온전히 깨닫게 된다는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나로서는
뉴에이지 사상도 불교사상도 노장사상도 어느 한 가지 제대로 받아들이기 힘들었습니다.
osteopathy가 내 마음을 격동시키고 커다란 감동을 주었던 것도 바로
osteopathy의 탄생 기반이 신실한 절대자 창조주에 대한 믿음에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나 자신은 이러한 믿음 위에서 삶의 목적뿐만 아니라 삶에 대한 두려움을 모두 해결했지만,
나의 이러한 가치관을 다른 이들에게도 권할 수 있는 것일까요?
그렇다고 이들에게 다른 가치관을 권하는 것도 내 마음이 허락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마음 속에서는 심각한 충돌과 갈등이 생겼습니다.
너무나 심각해서 해결될 기미가 보이질 않습니다. 마음의 고통이 너무 컸나 봅니다.
심한 독감으로 일주일을 앓아눕게 되었습니다.
내가 이 갈등을 해결할 수 있을까? 내가 과연 잘 해낼 수 있을까?
심각한 무기력 속에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냈습니다.
그래도 시간이 약이긴 합니다.
이 또한 지나가는 과도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성장하면서 겪는 성장통 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뭔가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고 내 것이 되기까지의 과정은 결코 순탄하지는 않겠지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고 그래서 당연히 고통도 수반되는 것이겠지요.
이제 다시 힘을 내어 일어섭니다.
그리고 나의 삶의 목적과 목표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되새기며 몸과 마음을 가다듬습니다.
그리고 다시 앞으로 전진합니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넘어지는 일은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때마다 다시 일어날 것입니다.
넘어졌다고 해서 지금까지 걸어온 길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 큰 위로가 됩니다.
넘어진 곳에서부터 다시 앞으로 나아가면 그만입니다.
실패와 좌절과 절망도 시간이 지난 후에는 갚진 거름이 됩니다.
이것들이 나를 다시 일어서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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