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사례들***/1.단상(斷想)

[단상] key lesion(주요 기능장애 부위)는 무엇이고 왜 중요한가?

힐링터치 2013. 12. 5. 15:49

 



 

 

 

안녕하세요 힐링터치입니다.

오늘은 key lesion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볼까 합니다.

 

 

key lesion의 뜻을 직역하자면 ‘열쇠를 쥐고 있는 기능장애 부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핵심적인 주요 문제부위' 정도로 설명할 수 있겠네요.

 

 

 

좀 더 풀어서 설명해 드리자면 인체에는 여러 다양한 기능장애가 존재하고,

이러한 기능장애들로 인하여 나타나는 결과를 우리는 질병이라 부릅니다.

때문에 질병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이러한 기능장애들을 해결해야 하는데,

어떻게 해결하는지에 대한 방법론은 다음 기회에 이야기하기로 하고,

오늘은 무엇을 해결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것부터 해결해야 될까요? 아무거나 마음내키는 대로 하면 될까요?

 

 

개인적으로 기능장애를 크게 두가지로 나눠본다면

각자 따로따로 발생한 수평적 관계의 기능장애도 있지만,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받아서 발생한 수직적 관계의 기능장애가 더 많습니다.

다시 말하면 특정 기능장애로 인해 또다른 기능장애가 유발된다는 뜻입니다.

이런 경우엔 맨 처음 시작된 것이 뿌리가 됩니다.

이러한 뿌리를 먼저 해결하지 못하면 다른 문제들은 온전히 해결되지 않습니다.

key lesion을 찾아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다시 말해 좀 더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의 우선순위를 매기기 위한 목적으로 key lesion을 찾는 것입니다.

 

 

그러면 수많은 기능장애들 중에서 key lesion을 어떻게 찾아야 할까요?

바로 예민한 손논리적으로 추론하는 머리, 이 두 가지를 적절히 사용해야 합니다.

 

 

예민한 손을 어떻게 사용한다는 걸까요?

예전에 listening(듣기, 경청)에 대한 이야기를 올린 적이 있습니다.

[단상] 치유의 핵심을 찾는 listening 방법(http://blog.daum.net/osteopath1324/261)

 

 

예민한 손을 사용한다 함은 손의 촉각, 냉온감각, 고유수용성 감각 등을 사용하여

인체의 다양한 변화를 감지하는 것입니다. 그 접근방법은 아래와 같이 다양합니다.

 

 

인체의 구조적인 변화를 통해 파악하는 mechanical listening과

cranial rhythm의 변화를 통해 파악하는 cranial rhythm listening,

fascia(막)의 변화를 통해 파악하는 fascial listening,

피부의 온도 변화를 통해 파악하는 thermal listening,

에너지 흐름의 변화를 통해 파악하는 energy listening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listening 결과를 토대로 폭넓은 해부생리학적인 지식과 이해를 가지고 key lesion을 판단합니다.

 

 

모든 예술가들은 똑같은 재료 혹은 똑같은 악기를 가지고서 

서로 다양하고 독특한 자기만의 색깔과 특징을 표현합니다. 

인체를 다루는 정골요법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인체의 건강을 지향한다는 똑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지만 서로 저마다 자기만의 독특한 방법으로 key lesion을 찾아내어 이를 해결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의 질적인 수준은 천차만별입니다. 

해부생리학에 대한 지식과 이해가 깊을수록, 많은 훈련을 통해 손이 더 예민해 질수록 

문제를 찾아내고 이를 해결하는 능력은 커집니다.

 

 

자, 지금부터는 한 가지 예를 들어 설명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며칠 전에 손가락 부종에 대한 사례를 올린 적이 있었습니다.

이 분은 양 손의 손가락 부종이 워낙 심한 분이셨습니다.

 

 

 

첫 날 listening 결과 key lesion은 흉골 위, 바로 가슴 한 복판이었습니다. 만져보니 어마어마한 두께(새끼손가락 정도의 두께)의 taut band(긴장대)가 만져졌습니다.

 

 

대부분의 경우엔 이 부위는 스트레스나 홧병 등 마음의 문제가 있는 경우 반응하는 곳입니다. 이런 경우 그 마음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육체적인 접근은 의미가 없습니다.

 

 

 

그래서 우선은 마음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마치 모종을 심기 위하여 딱딱한 땅을 미리 포슬포슬하게 김을 매두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 이후에 다시 listening을 한 결과,

key lesion은 경추와 상부 흉추, 그리고 왼쪽 가슴으로 나왔습니다.

둘 중 어디를 먼저 봐야할까요?


 

 

 

 

 

 

 

저는 습관적으로 척추를 먼저 보기로 하였습니다. 하지만 척추는 꿈쩍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다시 왼쪽 가슴으로 와서 늑골(갈비뼈)에 접근해 보았지만 이 또한 꿈쩍하지 않았습니다.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 고민하고 있는데,

왼쪽 어깨가 들려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그래서 두 팔을 만세 자세로 올려보라 하였더니, 역시나 왼쪽 팔이 제대로 만세가 되지 않고 바닥에서 떠 있더군요. 왼쪽 가슴의 대흉근(가슴 근육)과 근막의 문제였던 것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고 나니 허공에 떠 있던 팔은 자연스럽게 바닥으로 내려가고, 

경직되 있던 왼쪽 늑골도, 틀어져 있던 흉추도 제자리로 돌아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때서야 생각났습니다. 이 분이 첫날 왼쪽 유방결석을 드러내는 수술을 했었다는 말을요. 칼로 결석이 있는 부위를 긁어내면서 대흉근 주변을 덮고 있던 fascia(막)이 손상을 주고, 이로 인해 근막 유착이 일어났던 겁니다. 

 

 

대흉근 부위의  근막 유착이 왼쪽 늑골을 경직시키고, 어깨는 앞으로 굽게 만들고, 흉추는 돌아가게 만들고, 팔의 움직임을 부자연스럽게 만든 겁니다. 결국 왼쪽 대흉근 주변의 근막유착이 key lesion이었던 것이죠.

 

 

 

이 key lesion을 해결함으로써 척추와 늑골, 어깨관절이 동시에 좋아지고 더 나이가 왼쪽 손가락의 부종이 낫는 것을 도와주었습니다.

 

 

이제 ‘열쇠를 쥐고 있는 인체의 기능장애 부위’, ‘핵심적인 주요 문제부위’라 불리는 key lesion이 어떤 것인지 대충 감이 오시는지요?

 

 

몸을 다루는 사람이라면 key lesion을 보다 더 정밀하게 찾을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저 또한 아직 부족한 게 많습니다. 아직도 온전히 버리지 못하는 선입견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지식과 경험이 늘어날수록 이러한 선입견도 줄어들고 좀 더 열린 마음을 가지게 되리라 믿습니다. 그러한 내일을 기약하며 오늘 하루도 저는 열심히 인체를 공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