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둘째를 출산한 친구가 있습니다.
제왕절개 출산으로 병원에 입원중이었는데,
급하게 찾아와 달라고 연락이 왔습니다.
기본 증상은
3일간 지속된 배뇨곤란,
그리고 그로인해 카테터(도뇨관) 삽입을 반복해서 생긴 심한 회음부 통증과
심한 훗배앓이,
몸의 부종,
음식 냄새만 맡아도 입덧 마냥 구역질이 나서 음식을 먹지 못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수술한지 3일 정도밖에 안 된 산모라 접근방법에 제약이 많았습니다.
제왕절개 수술로 인해 배는 손대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엎드리지도, 움직이지도 못했으니까요.
그래서 indirect technique(간접기법)와 cranial rhythm(두개천골요법), visceral motility(내장기치료), 그리고 에너지 기법 중심으로 몸을 봐주었습니다.
몸을 만져보니 목부터 꼬리뼈까지 온 척추 마디마디가 들러붙은 대나무마냥 뻣뻣하고
(참고로 이 친구는 척추만곡이 없는 일자 허리입니다),
몸의 체액은 흐름이 정지해서 고여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당연히 cranial rhythm도 엉망이구요.
산후조리방의 더운 열기 속에서 땀을 삐질거리며 한시간여를 씨름했습니다.
그리고서는 개인 스케줄로 인해 제대로 회포도 풀지 못한 채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다음날 친구에게 안부전화를 했습니다.
다행히도 메스꺼움은 그 즉시 사라지고, 4시간 후부터는 소변이 나오기 시작했답니다.
이 친구는 임신 중간에도 입덧과 고관절 통증때문에 제게 부탁을 하곤 했습니다.
한번 몸을 만지고 나면 한참 잘 지내다가, 바쁜 일정 속에 몸관리를 하지 못해 다시 아프곤 했지요.
그때마다 항상 대나무 같은 일자 척추가 골칫거리였습니다.
이 친구의 배뇨곤란의 원인은 무엇일까요?
저는 자연분만을 했기 때문에 왜 제왕절개를 하면 소변이 잘 안나오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분명 그 원인이 있긴 하겠지만, 오늘은 단순히 osteopathy의 관점에서만 알아보겠습니다.
Still 박사는 항상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인체 구석구석 혈관과 신경이 눌리는 곳이 없는지 관찰하십시오. 모든 질병은 이에서 시작됩니다." 그렇다면 이번에도 혈관이나 신경이 눌려서 문제를 일으켰을 겁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이번엔 신경이 더 의심스럽죠?
배뇨곤란은 상부 요추(L1,2)에서 시작하여
하장간막신경절(inferior mesenteric ganglion)을 거쳐 방광에 도달하는 교감신경과,
천골(S2,3,4)에서 시작하여
골반신경(pelvic nerve)을 거쳐 방광에 도달하는 부교감신경의 문제로 인해 발생한 것입니다.
이 같은 신경의 주행경로 중 어디에서든 신경포착이 일어날 수 있지만,
제일 의심스러운 것은 요추와 천골이 아닐 수 없습니다.
메스꺼움은 그전에 이미 포스팅한 [입덧(오심, 구토)의 원인]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흉추에서 시작하여 복강신경절(celiac plexus)을 거쳐 위(stomach)에 도달하는 교감신경과
목을 경유해서 위(stomach)로 내려오는 부교감신경인 미주신경(vagus nerve)의 문제를
원인으로 봅니다.
결국 모든 증세가 뻣뻣한 척추와 관련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러한 상태를 조금 개선시켜 주니 증세는 금방 호전되었습니다.
하지만, 한번으로 완전한 치유는 되지 않겠지요.
배의 상처가 아물면 보다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할 겁니다.
오늘의 결론은 수많은 질병들이 척추의 변위에서 기인한다는 점입니다.
척추가 건강해야 병이 생기지 않습니다.
척추가 변위되면 그 주변의 근육과 연부조직이 긴장하고,
그로 인해 이곳을 지나는 혈관과 신경이 눌리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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